<해외로 눈 돌리는 의사들 많아진다>
- 미국의사시험(USMLE) 응시자 증가…개원의·교수 많아
- 향후 10년내 미국 의사 부족 전망…연수활용·미국취업 수단
미국병원 취업을 위해 미국의사자격시험(USMLE)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국내 의료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미국 의사수가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의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USMLE를 준비하는 모임인 usmlemaster.com에 등록된 회원은 지난 2003년 2000여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만3000여명으로 급증했다．이 사이트는 의사나 의대생만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기 때문에 그만큼 USMLE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의사중 USMLE에 응시하는 수험생 숫자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이 시험을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은 한해 약 8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한 USMLE 준비 동호회는 현재 8000여명 정도가 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USMLE 전문학원인 '지메스'의 장준희 대표는 "지메스를 통해 지난해만 이론시험과 실습시험을 100명 정도가 응시했고, 이들 중 실제 미국 병원에 취업한 의사가 연간 평균 25명에 이른다"며 "전국적으로 응시생과 취업생을 합치면 숫자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의사 부족사태 머지 않았다
재미한인의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의사의 20%는 외국인 의대 출신 의사들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12%를 한국 의사가 차지하고 있다．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의사는 재미한인의사협회에 등록된 인원만 4200여만명이다．
주목할 사실은 최근 미국에서 조만간 미국 내 의사수가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미국 언론에서는 2010년부터는 5만명, 2020년에는 20만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리차드 쿠퍼 위스콘스 의과대학 교수는 "1985년 이후 미국내 의사 증가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 새롭게 진입하는 의사와 은퇴하는 의사수가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전후세대 의사들이 조기은퇴하는데 반해 신입 의사들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1985년 이후 사실상 의과대학 정원을 동결해왔다．
외국인의 의사면허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미국기관 ECFM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레지던트 배당인원이 늘어났다．ECFMG측은 "올해 레지던트 필요인원은 총 2만1659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205명이, 2002년에 비해서는 1057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미국으로의 취업기회가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 교수·개원의 USMLE 준비 많아
USMLE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는 교수나 개원의들이 많다．이들은 대체로 국내 의료현실의 어려움을 미국에서 해결하려거나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행을 준비한다．
젊은층도 마찬가지다． usmlemaster.com의 대표인 장충영 원장(전남·춘양삼성의원)은 "20~30대 의사인 1992년 이후 배출된 5만여명의 의사들이 선배들에 비해 적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데 불안감을 갖고 있어 특히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군의관을 하면서 USMLE를 준비하고 있는 신현진 회원은 "같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중에 30대 중반 이후 의사들이 이 시험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개원가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니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밟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취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인하대의 모 교수는 "해외 연수를 갈 때 USMLE 자격증이 있으면 단순히 참관하는데 그치지 않고 임상에 참여할 수 있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인천 송도 경제특구에 들어설 외국병원에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절차다．NYP병원에서의 수련이 미국에서 수련받은 것으로 인정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신현진 회원은 "NYP병원은 세계 랭킹 3위인 병원인 만큼 많은 의사들이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NYP에서의 수련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가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의협신문>
김혜은 기자 khe@km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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