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수익사업 허용확대, '섣부른 투자는 금물'>
- 내년 4월 시행, 기존임대사업들과 계약 처리문제 남아있어
- 일부 프렌차이즈급 벌써부터 문의
지난26일 보건복지부가 내년4월부터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허용범위를 확대한다는 법안을 발표한 이후, 발 빠른 병원들은 신규사업모델을 통한 서비스개선과 수익향상 방법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규제 완화를 주요골자로 한 의료법의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된 후, 각 의료법인병원들은 정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번에 개정된 의료법안에는 수익사업의 일환인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이용업·미용업, 장례식장, 의료정보시스템 개발·운영, 노인의료복지시설, 부설주차장 등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대해 경기도 모 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기존 민간병원들의 시장 경쟁을 제한했던 것이라서 이제 와서 발표한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정부 방침의 수가정책 밑에서 자율적으로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수익보다는 외형 부풀리기에 급급해 온 거 아니냐”는 설명이다.
민간의료기관들의 건실한 경영은 결국 국민들에게 한층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병원들로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발표직후라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대전 선병원 관계자는 “법안이 발표된 직후라 아직 별다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모 의료법인병원 관계자 역시 “아직 보고조차 받지 못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제주시 한라병원 관계자는 “아직 임대중인 사업들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계약기간 만료 까지는 구체적 일정에 대해 알 수가 없다”고 전해, 시행시기인 내년 4월이 되면 각 병원들은 기존임대사업들과 계약 처리문제에 대한 한바탕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형프렌차이즈급의 병원들을 비롯한 일부 소규모 의료법인병원들에서는 벌써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병원경영컨설팅업체인 미래써어치 이석민 팀장은 “일단은 부수적으로 수익사업을 진행 할 여력이 되는 대형프렌차이즈급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문의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병원들은 화장품사업과 같은 별도의 수익사업모델을 추구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연구소설립이 되지 않는 경우 병행할 수 없는 의료법등이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새로운 수익사업들이 다각도로 열릴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심화되는 경쟁체제 돌입에 대한 역효과 또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전문가는 “의료광고도 마찬가지지만 규제가 풀린다고 해서 다 그쪽으로 몰리는 것은 아니었다”며 “아직 롤모델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이 심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당장은 아이디어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병원들은 서비스차별화와 수익증대 두가지 측면을 함께 노릴 수 있는 수익사업모델 구축에 고심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은 서비스적인 부분 개선을 통해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면 차후 수익증대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간에 걸친 섣부른 수익사업에 대한 투자나 움직임을 경계하기도 했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 2006/10/31일자>
이유명 기자 jlove@mdtoday.co.kr |
이전글 : 
다음글 : 
